나는 쉼보르스카가 끝까지 들추어보며 갸웃했던 세계는 ‘당연한 세계라고 생각한다.
그런데 이의민의 아들 이지영이 무신 최충수가 애지중지하던 전서구를 빼앗자 최충수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형 최충헌과 함께 이의민과 이지영을 살해해 4대에 걸친 최씨 무신정권을 열었다.그래도 ‘비둘기파를 온건파로 부르는 걸 보면 비둘기에겐 평화의 이미지가 아직도 유효한 듯싶다.
비둘기의 생태를 자세히 알고자 지리산 기슭에서 새와 함께 산다는 조병철 선생을 만난 적이 있다.이곳의 비둘기는 나는 시간보다 걷는 시간이 많아도 행인들과 길 다툼을 벌이지 않는다.조 선생은 인간계에선 비둘기와 같은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.
성경 창세기 편에 따르면 온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비둘기가 방주(方舟)에 있던 사람들에게 올리브 잎사귀를 물어다 주자 비에 젖지 않은 올리브 잎사귀를 본 사람들이 비로소 지상의 물이 다 빠진 것을 알았다.심지어 비둘기를 ‘나는 쥐(flying rat)라고 하면서 유해 조류로 분류하기도 한다.
다른 비둘기들은 고개를 앞쪽으로 끄덕이는데 그 비둘기만은 젖은 낙엽 위에서 끊임없이 뒤를 돌아다봐서다.
그래서 자랑삼아 비둘기장을 들고 장터에 외출하는 사람까지 생겼다.옆에 있는 식물에 위험을 알리는 방법이다
네가 아무리 사랑하는 신발도 발에 맞지 않으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고통스러운 법이란다.엄마는 내게 인연이란 신발과 같다고 말했다.
그 고통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너밖에 없어.책은 아마존 시리즈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.